'美國의 자부심' 건드린 트럼프, 대선 최대 위기

페이지 정보

최고관리자 작성일16-08-03 09:57 조회4,450회 댓글0건

본문

[전사자 부모 비하 발언 역풍… 힐러리, 지지율 9%p 앞질러]

- 與野 할 것 없이 집중포화
매케인·젭 부시·오바마까지 "참을 수 없는 무례한 짓" 비난
언론도 "이번엔 너무 나갔다… 과거 매카시즘 몰락 보는 듯"
- 여전히 멈추지 않는 '입'
트럼프 "힐러리는 악마" 샌더스의 지지 선언도 비판

도널드 트럼프/AFP 연합뉴스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던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대선 초반 최대 위기에 빠졌다. 이라크전에 참전했다가 폭탄 테러에 사망한 무슬림계 전쟁 영웅 후마윤 칸 대위의 부모가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선 것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무슬림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자기 무덤을 팠다. 그는 당시 후마윤의 아버지인 키르즈 칸만 연설하고, 어머니는 연단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성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에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막말을 했다가 거센 역풍(逆風)을 맞고 있다.

전사자 가족을 비난한 데 대한 비판은 정당을 가리지 않았다. 우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부터 나섰다. 키즈르 칸 부부에게 연설을 부탁한 건 바로 오바마였다. 그는 1일(현지 시각)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상이군인회' 연례행사에서 "그 누구도 '골드 스타 패밀리(Gold Star Family·미군 전사자 가족)'만큼 우리의 자유와 안보를 위해 기여한 사람은 없다"며 "미국의 힘을 상기시킨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 하고, 이들을 존중하고 이들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도 부글부글 끓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연방 상원 의원은 "내가 트럼프의 말에 얼마나 동의하지 않는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의 발언은 공화당의 시각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리엄 코헨 전 국방장관은 "아무리 정치라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트럼프의 발언에 경악했다. 그를 잠재적인 미군 최고사령관으로 지지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경쟁했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가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무례한 짓"이라고 했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칸 대위는 영웅이다.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대 트럼프 지지율
전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를 비난한 폴 라이언(위스콘신) 연방 하원 의장 측도 라이언 의장이 오른손에 작은 헌법 책자를 든 사진을 홈페이지 내 '반드시 봐야 할 7월의 사진들' 코너에 올렸다. 키즈르 칸은 민주당 전당대회 찬조연설 때 웃옷 주머니에서 포켓 헌법전을 꺼내 흔들면서 "이 책자에는 '법 앞의 평등'이라는 말이 있다. 트럼프는 헌법도 모른다"며 그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비판했었다.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골드 스타 패밀리스'와 해외참전용사회(VFW) 등도 일제히 트럼프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언론도 병역 의혹을 제기하며 트럼프를 몰아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4년부터 학업을 이유로 4번, 1968년에는 발뒤꿈치 돌기 때문에 징병 면제를 받은 점을 재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대학 시절 미식축구와 테니스, 스쿼시를 즐길 정도로 신체 건강한 남성이었다"며 고의 기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논란이 트럼프의 대권 가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지금까지 무슨 발언을 해도 괜찮던 '무적의 후보(Teflon Candidate)'가 이번 칸 부부 대응에서는 너무 나갔다는 평가가 많다"며 이번 사태를 1950년대 매카시즘 몰락과 비교했다. 공산주의자 색출에 앞장서며 인기몰이를 했던 매카시가 '품위 없는 행동'으로 몰락을 자초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여전히 막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메카니스버그 유세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 상원 의원의 힐러리 지지를 비판하며 "샌더스는 악마와 거래를 했다. 힐러리는 악마"라고 했다. 오하이오 유세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이 (나에게) 불리한 쪽으로 조작될 우려가 있다"며 선거 조작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지지자인 로저 스톤은 트위터에 "(후마윤의 아버지인) 키즈르 칸은 힐러리를 돕는 '무슬림형제단' 요원"이라고 비방해 논란을 키웠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상이군인회 연례행사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이 베트남전에서 오른손을 잃은 참전 용사 바비 바레라에게 경례를 받고 있다.오바마, 상이군인 행사 참석해 격려 - 1일(현지 시각)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상이군인회 연례행사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이 베트남전에서 오른손을 잃은 참전 용사 바비 바레라에게 경례를 받고 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궨골드 스타 패밀리(미군 전사자 가족)’만큼 우리의 자유와 안보를 위해 이바지한 이들은 없다”며 무슬림 전사자의 부모를 모욕한 트럼프를 비판했다. /AP 연합뉴스
여론조사에서도 힐러리가 상승세를 타는 반면, 트럼프는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CNN은 지난 7월 29~31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가 52%의 지지율로, 43%에 그친 트럼프에 9%포인트 앞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7월 22일 조사 때보다 힐러리는 7%포인트 상승했고, 트럼프는 5%포인트 하락했다. CBS뉴스의 여론조사(7월 29~31일)에서도 힐러리는 46%, 트럼프는 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CBS조사에서는 샌더스 지지자의 73%가 힐러리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골드 스타 패밀리(Gold Star Family)

미국에서 전투 중 혹은 군사 관련 임무 도중에 사망한 군인의 가족을 일컫는 말. 미국 국방부는 전사자 가족에게 보라색 바탕에 황금 별 모양의 단추를 배포하는데, 전사자 가족이 옷에 이 단추를 달거나 가정·학교·회사 등에 이 모양의 깃발을 걸어 그 안에 전사자가 있음을 알리는 데서 유래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Korea in US Articles 목록

Total 1,152건 1 페이지
Korea in US Articles 목록
  •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전문  
  • 최고관리자   2018-04-27 17:17:27   2462회     추천    비추천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공동 성명 발표를 하고 있다.     © KTV 캡처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 회담의 결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
  • [판문점 선언] 美ABC "얄타회담·오슬로협정에 비견될만"  
  • 최고관리자   2018-04-27 17:15:10   5343회     추천    비추천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얄타회담, 파리평화조약, 캠프데이비드협약, 오슬로협정에 비견될 만한 역사적 만남이다."미국 ABC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골자로 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두 정상의…
  • 미 보수파 "총기협회에 등 돌린 기업 세금우대 없애겠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9:04   5415회     추천    비추천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총격 참사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선 미국총기협회(NRA)에 일부 기업들이 등을 돌리자, 이번에는 보수성향 정치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세금우대를 없애겠다며 '역공'을 취했다.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2배로 커진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8:36   5364회     추천    비추천
  •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최대 규모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또다시 초대형 확장 공사가 추진된다.2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시는 주요 항공사들과 향후 8년간 총 85억 달러(약 9조 원)가 투입될 오헤어국제공항 신규 확장 및 첨단화…
  • 미국, 내년까지 러시아 넘어 세계 최대 산유국 된다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8:01   5217회     추천    비추천
  • IEA 전망…올해 말 미국 원유 생산량 하루 1천100만 배럴 돌파할듯 미국 텍사스의 오일 펌프[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7일 미국이 늦어도 내년까지 러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에 등극할 …
  • 미 전문가 대북 코피 전략 부작용 경고…"파급 효과 심대할 것"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7:34   5327회     추천    비추천
  •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북한에 대한 예방타격을 일컫는 이른바 '코피 전략'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미 전문가들이 코피 전략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코피 공격을 가할 경우 전면전으로 확대할 위험성이 크며 이는…
  • 반이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NIW를 통한 영주권 취득은 쾌청  
  • 최고관리자   2018-02-27 17:03:22   5487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플로리다 주 고교 총기 참극 이후 '총기규제 강화'를 외치고 있는 학생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최근 몇마디 않다가 오랜만에 3분 넘게…
  • 美 FCC, '망 중립성' 원칙 결국 폐기  
  • 최고관리자   2017-12-14 15:50:13   6417회     추천    비추천
  • "인터넷은 공공서비스 아닌 정보서비스…시장 원칙 따라야"비판론자들 "혁신과 투자의 생태계 파괴"  미 연방통신위원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
  • 디즈니, 21세기폭스 인수…세계 미디어시장 '지각변동'  
  • 최고관리자   2017-12-14 15:49:20   6592회     추천    비추천
  • 57조원 빅딜 성사…美정부 승인 여부가 '최종 관문'마블 캐릭터 한데 모은 디즈니, 명실상부한 '콘텐츠 제왕'으로(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김정은 기자 = 월트디즈니가 14일(현지시간)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 중 일부인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
  • 뮬러 특검, 트럼프家 금융거래 정조준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6:03   4544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독일 도이체방크 간 커넥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캠프 인사·측근 등을 기소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가족에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블룸버그통신 등 …
  • 트럼프, 중동 화약고에 기어이 불붙이다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5:26   4703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 트럼프, 공인 연설 예고 美대사관도 이전할 방침 국제사회 70년 합의 파기 중동 각국 격렬하게 반발 동맹 사우디 등 철회 요구마크롱, 트럼프에게 “반대” 교황·러·中도 반대 입…
  • CIA,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국어’ 요원 채용…연봉은 억대  
  • 최고관리자   2017-12-06 11:44:22   503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억대 연봉의 ‘한국어 요원’ 채용 공고를 내걸었다.지난 28일 CIA는 SNS를 통해 “중앙 정보부 언어 담당관으로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십니까?” “진실을 밝히는 일입니다”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이어 ‘한국어 구사 유무…
  • 트럼프 "北 타락한 국가…美 위협시 北 완전 파괴"  
  • 최고관리자   2017-09-19 11:50:58   521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제72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미국 abc 방송 화면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북한…
  • “미국 땅에서 나치 깃발이 휘날릴 줄이야…”  
  • 최고관리자   2017-08-17 10:20:16   6915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극우 백인민족주의자들의 행진에서 한 참가자가 나치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 출처:트위터  샬러츠빌 난동, 신나치주의자들 커밍아웃 “나치와 싸우다 20만명 전사한 나라에서…”독일 정부도 “극도로 역겨운 행태” …
  • 미 국가안보보좌관 "백인우월주의 유혈 사태는 테러행위"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8:32   5902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12일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시위대의 유혈 사태를 ‘테러’로 규정했습니다.맥매스터 보좌관은 어제(13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남성이…
  • 트럼프 대통령 “인종주의는 악”...백인우월주의 비난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7:34   4751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지난 12일 유혈 사태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를 비난했습니다.트럼…
  • 이란 "미국의 새 제재 시 핵 협상 파기할 것"  
  • 최고관리자   2017-08-16 09:46:56   478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5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면 몇 시간 안에 핵 협상을 파기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로하니 대통령은 오늘(15일) TV로 생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게시물 검색
2024년 05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05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31,200
이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1,000
happy72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4,8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