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 모음> 문정희의 '꽃의 선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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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6-03-31 00:11 조회14,6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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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시 모음> 문정희의 '꽃의 선언' 외

+ 꽃의 선언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의 성(性)을 사용할 것이며 
국가에서 관리하거나 
조상이 간섭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상이 함부로 손을 넣지 못하게 할 것이며 
누구를 계몽하거나 선전하거나 
어떤 경우에도 
돈으로 환산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정녕 아름답거나 착한 척도 하지 않을 것이며 
도통하지 않을 것이며 
그냥 내 육체를 내가 소유할 것이다 
하늘 아래 
시의 나라에 
내가 피어 있다 
(문정희·시인, 1947-)


+ 꽃 한 송이

간절하면 가 닿으리
너는 내 생각의 끝에 아슬아슬 서 있으니
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
이 세상을 다 삼키고
이 세상 끝에 새로 핀
꽃 한 송이
(김용택·시인, 1948-)


+ 꽃의 이유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마종기·시인, 1939-)


+ 꽃비 

꽃은 거울이다. 
들여다보는 이를 비춰주지 않는 거울이다.
들여다보는 이가 다 꽃으로 보이는 이상한 거울이다. 

꽃향기는 끌어당긴다. 
꽃향기에 밀쳐진 경험은 한 번도 없다. 
꽃은 주위를 가볍게 들어올려준다. 
꽃 앞에 서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마음은 꽃에 여닫히는 자동문이다. 

꽃잎을 만져보며 사람들은 말한다. 
"아, 빛깔도 참 곱다." 

빛깔을 만질 수 있다니, 
빛깔을 만질 수도 있게 해주시다니. 
사람들을 다 시인으로 만들어주는 꽃은 봄의 심지다. 
(함민복·시인, 1962-)


+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시인, 1954-)


+ 꽃은 언제나 진다  

나를 항복시키려고 꽃이 핀다 
어떠한 권력도 
어떠한 폭력도 이와 같은 얼굴을 가질 수 없어 
며느리밑씻개란 어처구니없는 이름의 꽃도 
내 앞에 권총을 빼들었다 총알을 장전한 
꽃 앞에 이끌려 나오지 않으려고 
이중 삼중 문을 닫고 커튼까지 쳤으나 
몽유에 든 듯 
여기가 어딘가 깨어보면 
꽃에 코를 처박고 있거나 
눈동자에 그득 꽃잎을 쑤셔 박고 있다 나는 
이미 수형에 든 것이다 
네가 꽃인 것이 죄인지 
내가 사람인 것이 죄인지 
쏟아진 물처럼 살아있는 것은 다 스며야한다 
이 지독한 음해의 향기에 
수갑 채여 
꽃비 촘촘한 창살 속 
애벌레처럼 둥글게 몸을 말아 바치며 
나는 너를 이길 수 없어 완전히 
내가 졌다고 생각할 때 
꽃이 졌다 
나를 항복시켰으면 너는 잘 나가야지 
꽃은 언제나 져서 나를 억울하게 한다 
(김종미·시인, 1957-)


+ 앙큼한 꽃 

이 골목에 부쩍
싸움이 는 건
평상이 사라지고 난 뒤부터다

평상 위에 지지배배 배를 깔고 누워
숙제를 하던 아이들과
부은 다리를 쉬어가곤 하던 보험 아줌마,

국수내기 민화투를 치던 할미들이 사라져버린 뒤부터다
평상이 있던 자리에 커다란 동백 화분이 꽃을 피웠다
평상 몰아내고 주차금지 앙큼한 꽃을 피웠다
(손택수·시인, 1970-)


+ 압화壓花 

매몰된 가을이 발견되었다

책을 끼고 그곳을 지나갔을 때 
유난히 뺨이 붉은 꽃이 틈으로 뛰어들고 
45쪽과 46쪽은 닫혔다 

붉은 물을 토하며 
서서히 종이처럼 얇아지는 동안 
책은 책 밑에서 피를 말리고 있었다

계절이 계절을 덮치듯이 
시간의 두께와 어둠에 내 기억은 갇혀 있었다

방치된 것들은 대부분 변형을 일으킨다 

책갈피 사이
책의 생각과 엉겨있는 꽃의 얼굴 

꽃들이 선호하는 죽음은 태어난 자리에서 치르는 풍장이다

압사壓死를 두려워하는 꽃들

한 권의 책으로도 
죽일 수 있는 게 많다 
(마경덕·시인, 1954-)


+ 꽃 

꽃이 눈에만 보일 뿐
꽃의 소리가 안 들린다면

아직 꽃을
잘 모르는 거다.

꽃 앞에
가만히 서서

두 눈을 감고
가슴의 귀를 활짝 열면

꽃의 아름다운
겉모양 너머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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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감 - 박시하  
  • 최고관리자   2016-05-03 16:50:45   4242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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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 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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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우젓 - 윤후명  
  • 최고관리자   2016-05-03 16:50:07   4364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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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이플라워 - 문인수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9:36   4157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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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령 옛길 - 천금순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9:16   3996회     추천    비추천
  •  대관령 옛길을 걷는다아무도 없는 능선의 죽은 고목과세찬 바람만이 나를 반기는성산면 어흘리내 등 뒤로 죽은 나뭇가지가 뚝하고 부러진다가을은 아직 먼가, 가까운가어흘리 주막을 지나바람이 버들치 여울 따라 흘러 내려오다물소리와 함께 잠시 머물다 어디론가 간다눈물로…
  • 일몰 - 임곤택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8:59   4376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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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8:38   4187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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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2016-05-03 16:48:16   4256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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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2016-04-19 11:47:31   4566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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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2016-04-19 11:46:28   4523회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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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2016-04-19 11:46:12   5011회     추천    비추천
  •   제비꽃은 제비꽃으로 만족하되민들레꽃을 부러워 하지도닮으려 하지도 않는다 어디 손톱만한 냉이꽃이함박꽃이 크다고 하여기 죽어서 피어나지 않은 일이 있는가. 싸리꽃은 싸리꽃대로모여서 피어 아름답고산유화는 산유화대로 저만큼떨어져 피어 있…
  • 그래 하루 쯤은  
  • 최고관리자   2016-04-19 11:45:59   4102회     추천    비추천
  •  가자 때로는다 털고 가자 갈 곳 또는 가야 할 곳가면서생각하자 도착 하기 전 이라면어디든갈 수 있다. 빈 손으로 가서맨 몸으로 온다해도하루 쯤이야 그래 그래 가자   - 그래 하…
  • 피뢰침, 죽을힘으로 산다 - 유안진  
  • 최고관리자   2016-03-31 23:50:55   4183회     추천    비추천
  • 모든 꼭대기의 꼭대기가몸이다, 신전이다, 제단이다세상의 죽음을 대신 죽어주는속죄 제물이다 제사장이다초고압전류로 혼신을 씻느라고혼절했다 깨어나는 죽음의 반복 끝에서마침내 강림하는 천상의 전류가 통과한다, 응답(應答)이다어떤 외로움에도 더 외로운 외로움이 있느니라가장 외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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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2016-03-31 23:48:01   4424회     추천    비추천
  •     누구의 가슴에 뜨겁게 안겨본 적 있던가누구의 머리에 공손히 꽂혀본 적 있던가한 아름 꽃다발이 되어 뼈가 시리도록 그리운 창가에 닿아본 적 있던가그림자 길어지는 유월의 풀숲에서 초록의 향기로 날아본 적 없지만허…
  • <하루 시 모음> 이해인의 '마음이 아플 때' 외  
  • 최고관리자   2016-03-31 00:13:36   7550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하루 시 모음> 이해인의 '마음이 아플 때' 외 + 마음이 아플 때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만 살기로 했다.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 <꽃 시 모음> 문정희의 '꽃의 선언' 외  
  • 최고관리자   2016-03-31 00:11:03   14618회  첨부파일   추천    비추천
  • <꽃 시 모음> 문정희의 '꽃의 선언' 외+ 꽃의 선언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의 성(性)을 사용할 것이며 국가에서 관리하거나 조상이 간섭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상이 함부로 손을 넣지 못하게 할 것이며 누구를 계몽…
  • 잊을 수 없는 일 / 전민서  
  • 최고관리자   2016-03-24 00:42:33   4272회     추천    비추천
  • 잊을 수 없는 일 지친 하루 속 네 생각에 잠시 빠져쓴 미소 짓다 하늘을 보았다 마치 저곳에서 널 찾으면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널 보지 못한다 해도네가 있을 그곳을 바라만 봐도충분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넌 그 어디에도 &n…
  • 저 하늘 별아 / 소천  
  • 최고관리자   2016-03-24 00:40:34   4494회     추천    비추천
  •    저 하늘 별아있는 듯 없는 듯보이는 듯 안 보이듯 그렇게도 멀리에 있으면서한 번도 달라하지 않고 조건 없이 주면서수많은 생각을 만들어 내는 별아 그렇게 크고 크면서도스스로 작고 작게 은하수로 무리 지어 …
  • 안개 / 전민서  
  • 최고관리자   2016-03-24 00:40:04   4359회     추천    비추천
  •  너와 함께 나누던 이야기내 귓가에 새겨지고 너의 집 가는 걸을내 발에 익은 지 오래 그렇게 새겨지고 익숙해지다내게서 사라졌다너는 흔적도 없이    
  • 그대에게 띄우는 가을 편지 / 박현희  
  • 최고관리자   2016-03-24 00:39:30   4564회     추천    비추천
  •   살랑이는 갈바람에 몸을 맡겨코스모스 물결 치듯이리저리 한들거리는 청명한 가을 아침곱디고운 빨간 단풍잎 편지지 위에그리운 그대에게 사연을 띄웁니다.잘 지내시나요?하고픈 말 많지만,안부 한 줄 적어놓고목이 메어와 쓸 말을 잊었네요.가슴 속 깊이 고이 …
  • 가을처럼 미친듯이 살아갈 수만 있다면 / 장숙영  
  • 최고관리자   2016-03-24 00:39:09   4567회     추천    비추천
  •  버릴 수 없다면 아프단 말도 말아야하는데숨삼키며 사는 인생에 쉬움이 어디있기나 할까? 그냥 사는 것이겠지…비바람 불평없더니 시절마다 꽉채운 나무들 사이에서단풍이 들때쯤이면 또 다시 삶을 생각합니다짧디 짧은 가을은 해마다 제대로 미쳤다 가는구나…무엇에건 제대로…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 최고관리자   2016-03-22 00:40:23   6580회     추천    비추천
  •   저녁 숲에 내리는황금빛 노을이라기 보다는구름 사이에 뜬별이었음 좋겠어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버드나무 실가지가볍게 딛으며 오르는만월이기보다는동짓날 스므날빈 논길을 쓰다듬는달빛이었음 싶어꽃분에 가꾼국화의 우아함보다는해가 뜨고 지는 일에고개를 끄덕일 줄 아…
  • 메아리 / 전민서  
  • 최고관리자   2016-03-22 00:40:03   4342회     추천    비추천
  • 내 웃음소리가다시 메아리쳐 돌아오고아무도 없는 빈방에홀로 남아 하는 혼잣말그것마저도 메아리가 돼서돌아오는데모든 소리가 빗소리로고양이 울음소리처럼애달프게 들려왔다 
  • 겨울사랑 / 문정희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9:44   4582회     추천    비추천
  •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머뭇거리지 말고서성대지 말고숨기지 말고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 감사의 행복 / 이해인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9:21   7516회     추천    비추천
  •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그리고 내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되도록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습니다.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감사하면 행복하리라.감사하면 따뜻하리라.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 빈틈투성이 / 전민서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8:58   4133회     추천    비추천
  • 빈틈은채찍질로 메우는 것이 아니라너그러이 안아줘야 하는 것너도 그렇게안아줘야 하는데 
  • 그를 보내며 / 한용운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8:39   4458회     추천    비추천
  •    그가 간다. 그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오, 내가 보내고싶어서 보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는 간다.그의 붉은 입술, 흰니, 가는 눈썹이 어여쁜 줄만 알았더니 구름 같은 뒷머리,실버들 같은 허리, 구슬 같은 발꿈치가 보다도 아름답습니다.…
  • 어느날 / 김상옥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8:19   4657회     추천    비추천
  •   구두를 새로 지어 딸에게 신겨주고저만치 가는 양을 물끄러미 바라보다한 생애 사무치던 일도 저리 쉽게 가것네.
  • 춘설(春雪) / 정지용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7:56   5549회     추천    비추천
  •   문 열자 선뜻!먼 산이 이마에 차라.우수절(雨水節) 들어바로 초하루 아침,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흰 옷고름 절로 향기롭어라.옹숭거리고 살아난 양이아아 꿈같기에 설어라,미나리 파릇한 새순 …
  • 초봄이 오다 / 하종오  
  • 최고관리자   2016-03-22 00:37:34   4371회     추천    비추천
  •  산수유 한 그루 캐어 집에 옮기려고산에 가만가만 숨어들었다.나무는 뿌리를 밑으로 밑으로 내려놓았겠지.자그마한 산수유 찾아 삽날을 깊숙이 꽂았다.이제 한 삽 뜨면 산에게서 내게로 올 게다.겨울 내내 집안은 텅 비고 날 찾아오는 이 없었어.이제 마당귀에 산수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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