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은 우연이 아니다?

페이지 정보

관리자 작성일08-11-10 12:59 조회5,109회 댓글0건

본문

세상일은 대부분 안 좋은 쪽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고 한다.
버터를 바른 면이 항상 바닥을 향해 떨어진다거나 하필 내가 선 줄이 가장 늦게 줄어든다거나 하는 것이다.
 
머피의 법칙은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본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법칙이라는 말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나고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다소의 위안을 얻는다.
 
머피의 법칙은 미공군 엔지니어였던 머피가 수행한 어느 실험 과정에서 유래된 이후,
수없이 많은 버전으로 파생되고 발전되어 왔다. 머피의 법칙은 그냥 재수 없는 현상으로 치부되기 보다는
심리적이거나 통계적으로 또는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들이 많으며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경우로
분류하여 논리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서두르고 긴장하다 보니 자신이 실수를 해서 실제로 일이 잘못될 확률이 높아지는 경우이다.
긴급한 이메일을 보내려 할 때 멀쩡하던 네트워크가 다운된다거나, 중요한 데이트를 앞두고 잘 차려 입은
옷에 음료를 쏟는다거나 하는 것이다. 머피의 법칙을 연구하던 소드(Sod)는 1000명을 대상으로 경험에
의존한 여러 가지 현상들에 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결과적으로 긴급하고, 중요하고, 복잡할수록 일이 잘못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였다. 사람들은 일이 잘못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며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일이 잘못 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긴장하게 되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일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아무리 급해도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컴퓨터에게도 자신이 급하다는
사실을 절대 눈치 채게 해서는 안된다. 그럴 때일수록 태연하게 행동하고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실제 확률은 50%지만 심리적 기대치가 높아서 잘못될 확률이 높게 인식되는 경우이다.
이것은 한편 인간의 선택적 기억에 기인한다. 일이 잘된 경우에 받은 좋은 기억은 금방 잊혀 지지만,
일이 잘못된 경우에 받은 안 좋은 기억은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 섞인
비교대상의 선정에 기인한다. 예를 들어 정체된 도로에서 자신이 속한 차선이 정체가 심하다고 느끼는 것은
앞서가는 옆 차선 차량과의 비교에 의한 것으로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얘기이다.
 
내차와 옆 차선의 차가 그림 1과 같이 20초를 주기로 섰다 갔다를 반복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두 차의 속도는 위상차를 갖고 주기적으로 변하며 평균속도는 10m/s로 동일하다.
이 때 주행거리는 속도그래프를 적분한 아래 면적에 해당된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두 차량은
동일 지점에서 시작해서 섰다 갔다를 반복하는 동안 동일한 거리를 주행하게 된다. 그러나 주행 과정을
비교해 보면, 옆차에 비하여 내차가 항상 뒤처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차가 앞서가는 시간은
1주기 20초 중 5초에 불과하다. 나머지 15초는 옆차가 내차 보다 앞서서 달린다. 그러니 그 차와 비교하면
내가 선택한 차선에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비교 대상으로 삼던 옆차 대신 그 차와 같은 차선에서 약 50m 뒤를 따라오고 있는 차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면 상황은 거꾸로 된다. 그래프에서 가는 선으로 나타난 바와 같이 그 차는 항상
나보다 뒤에서 달리고 있다. 그 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내차를 보면서 머피의 법칙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즉 비교대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머피의 법칙' 이 될 수도 있고
'샐리의 법칙' 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셋째, 실제 확률은 50%가 아닌데, 사람들이 50:50일 것으로 잘못 착각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도 과학적으로나 통계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태양이 동서남북 어디서든지
뜰 수 있는데 왜 하필 동쪽에서만 뜨는가 하고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되기로 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결정론적 문제라고 한다. 반면,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어올 것인가 하는
것은 다소 무작위적이다.
 
뉴턴은 천체의 운동이나 물체의 움직임에 관한 과학적 법칙을 연구하여 자연현상을 모두 결정론적으로
설명하려고 하였다. 반면 예측이 불가능하고 무작위적인 것을 일명 '카오스' 라고 한다.
실제의 자연현상은 결정론적인 것과 무작위적인 것이 복합되어 나타난다.
일상용어로 표현하면 우연과 필연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머피의 법칙으로 돌아가서 버터 바른 빵이 식탁에서 떨어지는 예를 생각해 보자.
축구경기에서 선공을 정할 때 동전을 던지는 것과 달리 이 경우에는 앞뒷면이 결정되는 확률이 50%가
아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제대로 인지하지 않고 있는 가정과 조건이 여럿 숨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탁의 높이가 약 75cm이고, 빵의 크기가 약 15cm라는 가정, 지구 중력장의 크기가 9.8m/s2라는
조건, 그리고 빵과 식탁 사이의 마찰계수가 일정 범위 내에 있다거나, 주위에 공기유동이 거의 없다거나 하는
등의 가정들이 주어져 있는 것이다. 게다가 초기조건으로 버터 바른 면이 식탁위에 있을 때 항상 위를 향하고
있다는 가정도 있는 셈이다. 버터를 발라서 접시에 업어놓는 경우는 거의 없을 테니까.
 
이러한 조건하에서 빵이 식탁에서 떨어지도록 가해진 외력(외부에서 주어진 힘)이나 떨어지는 순간
빵과 식탁사이의 마찰력에 의하여 회전력 즉 토크가 발생된다. 이 토크에 의하여 빵은 자유낙하하면서
일정 회전각속도를 갖고 돌게 된다. 결국 바닥에 닿을 때까지 몇 바퀴를 회전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물론 엎어져서 떨어진다는 것이 꼭 정확하게 180도를 회전한다는 것은 아니다.
회전각도가 90-270도 사이로 떨어지면 버터 바른 면이 바닥을 향한다.
 

 
그림 2는 빵이 떨어지는 과정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이다. 물론 떨어지는 과정에서 주변 조건에 따라서
약간씩 교란이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식탁이 흔들린다거나, 손으로 세게 쳐서 떨어지게 된다거나,
바람이 갑자기 분다거나 하는 등 외부 교란 변수에 따라서 회전각이 다소 바뀔 수는 있으나 270도를 넘거나
90도에 못 미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즉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 (식탁의 높이, 빵의 크기, 중력의 세기 등)
하에서는 버터 바른 면이 바닥을 향하는 것은 재수 없는 우연이 아니라 그렇게 되게끔 결정되어 있는
필연인 셈이다.
 
머피의 법칙은 뉴턴의 법칙이나 케플러의 법칙과 같이 완전한 과학법칙의 범주에 들지는 않을지라도
심리적, 통계적 현상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과학 법칙이다.
또 나에게만 일어나는 재수 없는 법칙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보편적 법칙인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좋은글 목록

Total 148건 12 페이지
좋은글 목록
  • '그래도' 살아..  
  • 관리자   2008-11-13 10:28:26   4577회     추천    비추천
  • 오래도록 나 역시 결핍감을 추진력으로 하여 살아왔을 것이다. 그 결핍감을 메우려는 욕망을 마음의 동력 장치로 삼아 현시적인 무엇인가를 성취해왔다. 질투는 나의 힘, 분노는 나의 에너지, 콤플렉스는 나의 추진력..... 다 맞는 말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인정받고자 하는 …
  •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 관리자   2008-11-13 10:27:26   4520회     추천    비추천
  •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때때로 가슴을 다 비워 낸 것처럼 한없이 헛헛하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사람이 사람의 마음 한 쪽 얻어내는 일 그 또한 외롭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어느 순간에는 모든 게 한 순간에 부질없어지고 말아도 그래도 사람은 사람을 찾고 사람은 사람의 …
  • 그날 이후 나는 강철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 관리자   2008-11-13 10:26:07   4712회     추천    비추천
  • 히스테리 환자의 대부분은 추억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프로이드여자는 자신의 감정선을 팽팽하게 잡아당긴 사람을 쉽게 놓지 못하니까.그 선이 느슨해져서 아무 감각이 없을때, 가슴이 또다른 사랑에 들뜨기 시작할 때라야, 그를 놓아줄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그래도 괜스레 우울한…
  • 머피의 법칙은 우연이 아니다?  
  • 관리자   2008-11-10 12:59:14   5110회     추천    비추천
  • 세상일은 대부분 안 좋은 쪽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고 한다. 버터를 바른 면이 항상 바닥을 향해 떨어진다거나 하필 내가 선 줄이 가장 늦게 줄어든다거나 하는 것이다.   머피의 법칙은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본…
  • 효과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  
  • 관리자   2008-11-10 12:57:14   4858회     추천    비추천
  •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잔업’ 때문에 제시간에 퇴근을 못하고, 회사에 남아있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시간을 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업무를 제시간에 훌륭하게 끝내놓고 나머지 시간을 업무가 아닌, 다른 일에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
  • 역린지화 (逆鱗之禍)  
  • 관리자   2008-11-10 12:54:10   5641회     추천    비추천
  • 세상 사람은 모두 약점을 가지고 산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건들거나 떠들어대면 수치심을 넘어서 분노에 이르기도 한다. 만약에 누군가 취중 농담이든 진담이든 내가 가장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문제를 화제 삼아 꺼낸다면 가만 있겠는가?…
  • 희망·용기’ 북돋는 말 자주하라  
  • 관리자   2008-11-10 12:52:02   5292회     추천    비추천
  • 인간관계는 사회생활의 출발이자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다.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담엔 ‘좋은 인간관계’의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좋은 인간관계를 통해 형성된 다양한 인맥이 성공의 밑걸음이 됐다는 말이다.그렇다면 좋은 인간관계, 다양한 인맥을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
  • 100점짜리 인생을 만드는 법  
  • 관리자   2008-11-10 12:49:59   5059회     추천    비추천
  • 인생을 100점짜리로 만드는 조건은 무엇일까요?자~알파벳에 순서대로 숫자를 매겨보십시오.A=1, B=2, C=3... Z=26 이런 식으로 말이죠그런 다음 어떤 단어의 알파벳에 매겨진 숫자를모두 더해 100점 되는 단어를 찾습니다.A B C D E F G H…
  •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어.  
  • 관리자   2008-10-30 08:51:58   5735회     추천    비추천
  •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어.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치스럽게 자란 사람이야. 뼈져리게 가난을 겪어본 사람은 행복 같은 건 돈으로 살 수 있는 거란 걸 알아. ...너도 이제 알았을 거야.불행하게 자란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것은 정…
  • 용서하라는 건  
  • 관리자   2008-10-30 08:50:07   4917회     추천    비추천
  •     용서하라는 것이지 무조건 잊으라는 뜻은 아니야. 죄 자체를 없던 일로 하자는 뜻도 아니야. 복수는 증오심을 키울 뿐이지만 용서는 널 자유롭게 해줄 거야. 용서하라는 건 너 자신을 위해서야,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게시물 검색
2025년 08월 우수회원 순위 (1위~10위)
순위 닉네임 08월 적립
포인트
총 적립
포인트
korea999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75,500
글쓰기, 댓글달기, 코멘트,
로그인만 하셔도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금 투자하세요!
광고를 이용해 주시면 싸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Poll
결과

New Server